정은보 금감원장도 사의

입력 2022-05-13 04:06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왼쪽)이 지난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장들과의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윤석열정부 출범 이틀째인 12일 사의를 표했다. 이에 따라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함께 임기 1년도 채 안 된 금융당국 수장 2명이 모두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 수순을 밟게 됐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금감원장은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정부의 경제팀 진용이 얼추 갖춰지면서 교체로 가닥이 잡혔다. 금감원 내부에선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정 원장은 당초 대외 악재에 휘청이는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유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사의 표명 1시간 전에 사표를 낸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먼지털이식이라는 지적을 받은 금감원 종합검사를 없애고 정기검사를 도입하는 등 친시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우리은행 직원의 614억원 횡령 사건으로 금감원 검사 체계에 허점이 드러난 데 따른 징계성 경질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정 원장은 고 위원장과 행정고시 28회 동기 사이로, 지난해 8월 나란히 취임했다. 이전과 달리 금융당국 두 수장이 서로 마찰을 빚지 않고 가계부채 관리 정책 등에서 손발을 맞춰왔다.

후임 금감원장 후보로는 정연수 김앤장 변호사와 박순철 전 남부지검장, 박은석 법무법인 린 변호사 등 검사 출신 인사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등이 오르내린다.

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부회장도 거론된다. 금융위원장에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내정된 상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