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강도 긴축 정책·우크라戰 장기화에 외국인, 국내 증시서 5조원대 자금 빼갔다

입력 2022-05-13 04:07
12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외국인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5조원대 투자자금을 빼갔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정책에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영향으로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은 3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은 42억6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4월 말 원·달러 환율(1255.9원) 기준 약 5조3500억원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것이다. 순유출 규모는 지난 2월 18억6000만 달러, 3월 39억3000만 달러로 증가세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4억7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외국인 주식·채권 투자자금을 합한 증권투자자금은 37억8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시중 통화량은 금리 인상 등 여파로 2018년 9월 이후 처음 감소했다.

한국은행의 ‘통화·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3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658조5000억원으로 전 달보다 4조1000억원 감소했다. M2에는 현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등이 포함된다.

다만 정부의 추경 집행으로 시중에 돈이 풀리고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을 낮추는 추세를 감안하면 유동성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