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진을 촉발한 포항지열발전 부지에 지진계 설치가 시작됐다. 포항시는 대한지질학회와 부경대 등이 11일부터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포항지열발전소 부지에 심부지진계 설치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심부지진계는 지난 2017년 11월 15일 포항 지진을 촉발한 포항지열발전소 지열정 아래 지하 1410m, 780m, 500m 지점에 각각 설치한다. 지하수 수위 및 수질 변화 등을 관측할 예정이다. 지진계는 정부가 7억원을 들여 영국에서 특별 주문 제작했다. 지상에 설치하는 지진계보다 더 자세한 지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시는 지열발전 부지의 장기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정부 주도의 포항지진안전관리연구센터 설립·운영을 건의하고 있다. 센터가 설치되면 심부 지진계의 관리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심부 지진계를 설치하고 꾸준한 관측을 통해 지진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지열발전 부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당시 포항 지진이 인근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으로 촉발됐다는 연구결과를 2019년 3월 발표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