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올해 첫 증가세로

입력 2022-05-12 04:07

금리 상승 여파로 4개월 연속 감소했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다시 증가했다. 시중은행이 최근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등 대출 영업에 적극 나서면서 신용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4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원으로 지난 3월 말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또 금융위원회의 ‘4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1조3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부터 계속 감소하다가 지난달 증가세로 전환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2000억원, 지난 1월 5000억원, 2월 2000억원, 3월 1조원씩 등 4개월 연속 감소한 뒤 반등했다. 가계대출 감소세가 멈췄지만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잔액 786조8000억원)은 2조1000억원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72조1000억원)은 9000억원 줄었다. 전 달인 3월의 기타대출 감소액은 3조1000억원이었다. 기타대출 감소 폭이 줄어든 게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3월 이후 은행이 가산금리 인하, 대출한도 증액 등 영업을 강화하면서 가계대출 추세가 조금씩 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12조1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과 대기업 대출이 각각 7조8000억원, 4조4000억원 늘어났다. 4월 기업대출 증가 규모는 2009년 6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크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