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선거는 공천에서 컷오프됐다가 경선을 통해 기사회생한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와 11년 만에 재입성을 노리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김 후보는 강원도를 먹여 살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유치를 꺼내들었고, 이 후보는 현대차 핵심기술 부서 유치로 맞불을 놨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는 “원주·횡성에 현대차 3대 미래사업부서를 유치해 강원도를 대한민국 미래 모빌리티 산업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원주와 횡성 일대에 현대자동차의 3대 미래사업부서인 전기차·자율주행 부서를 비롯해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부서를 유치하겠다”며 “이를 횡성의 이모빌리티 인프라와 연계해 원주·횡성을 대한민국 미래 모빌리티 산업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경제 도지사로서 대한민국 10대 대기업을 유치하고, 도내 우수기업을 우선 지원하며, 도에서 출발한 실력 있는 벤처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원주·홍천에 스마트 의료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원주에 삼성전자의 스마트 의료 관련 부서들을 유치하고, 홍천의 삼성메디슨과 연결해 스마트 의료산업 발전의 기초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강원도를 ‘강원특별자치도’로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강원도는 군사, 환경, 농업, 산림 등의 이유로 서울보다 37배나 규제가 많다”며 “특별자치도가 되면 기업 유치와 국제학교 설립이 가능해진다. 일자리, 교육에서 앞서가는 강원도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강원도를 1시간 철도생활권 시대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했다. 수도권 GTX-A·B 노선의 영서권 연장 및 연결, 홍천~용문 철도 건설을 통해 강원도 어디든 고속철도가 연결되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지역 숙원사업인 춘천도심철도(춘천역~남춘천역 구간) 지하화, 원주 도심 트램 설치도 약속했다.
그는 영동지역을 끌어안는 공약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바다가 보이는 트레킹코스를 조성해 산불 예방과 관광 활성화를 하고, 5억㎡에 달하는 산불 피해지역을 세계적인 정원과 명품 휴양마을로 만들어 동해안을 ‘바다가 있는 스위스’로 만들겠다”며 “영동지역에 강원도 제2청사를 넘어서는 동해안발전청을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출마로 모두 3번의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2010년 도지사 출마 당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태백·정선·영월·평창 선거구를 보궐선거구로 만들었고, 곧이어 도지사직을 잃으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이번에도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원주갑 선거구가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그는 “이유를 막론하고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도민에게 부담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