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대표 드론 기업이 육군에 120억원 규모의 무인기를 공급하는 등 대전시의 드론 산업생태계 조성 시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전시는 네스앤텍이 육군 경계용 드론 구매사업에 선정돼 120억원 규모의 무인기를 군에 공급하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무인기 전문기업인 네스앤텍은 2007년 실험실 창업 이후 2010년 시 산하기관인 대전테크노파크 로봇센터에 입주한 업체다. 2008년 국내 최초로 육지에서 독도까지 국내 최장거리 왕복비행을, 2013년에는 LTE를 이용해 대전에 있는 드론을 서울에서 조종하는데 성공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에서 드론의 개발과 테스트, 실증 및 판매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라며 “민·관·군이 함께 목적에 맞는 드론을 개발하고 현장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드론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성과는 드론 및 부품기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대전시의 시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017년 대전시 무인 항공기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한 시는 이듬해 대전테크노파크를 통해 제품개발 및 드론시장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9년에는 국토교통부·한국원자력연구원·국방부 등과 협의해 전국 최초로 대전드론공원도 조성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위치해 대부분의 지역이 비행제한·금지구역인 대전에서도 시제품의 비행 테스트 등이 가능해진 것이다.
대전드론공원은 2019년 개장 이후 그 해에만 999회, 2020년에는 764회, 지난해에는 952회 이용되며 드론 기업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올해 드론공원 내 이·착륙장과 각종 개선공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밖에 2020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국토교통부 주관 공모사업인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선정됐다. 까다로운 비행승인 절차를 완화하는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지정 공모사업 대상지에도 이름을 올렸다.
정재용 대전시 과학산업국장은 “4차산업혁명과 연계한 융합형 과학기술은 시민들의 삶과 기업을 함께 발전시킬 수 있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더 많은 결실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