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빠르면 연말에 광고가 삽입되는 형태의 요금제를 선보일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직원들에게 올해 말까지 광고를 삽입한 더 저렴한 가격의 요금제를 도입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지를 전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넷플릭스 경영진은 올해 4분기에 이런 형태의 요금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요금제 출시와 함께 가입자 간 비밀번호 공유에 대한 단속도 시작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서비스 안에 광고를 넣는 걸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실적이 하향세를 보이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해졌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0만명의 가입자 감소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실적 발표 후 넷플릭스 주가는 폭락했고, 시가 총액은 약 700억 달러 증발했다. 당시 리드 헤이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광고를 포함한 요금제를 내년 또는 2년 후에 도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공지는 예상보다 빨리 광고 연계형 요금제를 내놓는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NYT는 전했다.
현재 HBO 맥스에서 선보이고 있는 요금제를 참고로 삼을 것으로 관측된다. HBO 맥스는 광고 없는 서비스를 월 15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광고가 포함된 요금제는 월 10달러다.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금제는 월 15.49달러인데, 광고를 포함할 경우 10달러 안팎으로 내려갈 걸로 예상된다. 넷플릭스 경영진은 “애플을 제외한 모든 주요 스트리밍 회사는 광고 지원 서비스를 발표했거나 발표했다. 사람들이 저렴한 옵션을 원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달에 여러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가입자에게 더 높은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었다. 그레그 피터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는 그 공유를 중단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가족과 공유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지불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