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가 팽팽한 접전을 모티브로 반환점을 돌았다. 동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 3개 매치업이 모두 2승 2패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만 3승 1패로 지구 결승 목전까지 진격했다.
골든스테이트는 1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라운드 4차전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101대 98로 제압했다. 홈에서 2연승하며 3승에 선착,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놓았다.
코트 안팎에서 사생결단 급 신경전을 펼치는 골든스테이트와 멤피스 양 팀은 이날도 접전을 이어갔다. 앞서 1차전 드레이먼트 그린(골든스테이트)의 퇴장을 시작으로 2차전 개리 페이튼 주니어(골든스테이트)의 왼팔 골절과 딜론 브룩스(멤피스)의 퇴장, 3차전 자 모란트(멤피스) 무릎 부상 등 매 경기 부상과 퇴장, 징계가 속출했다. 4차전도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이 코로나19 이슈로 결장했다.
감독이 없는 코트지만 에이스 스테픈 커리가 32점을 몰아치며 승리를 안겼다. 4쿼터 초반 1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한 멤피스는 3차전 당한 부상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에이스 자 모란트의 공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반면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테토쿤보가 42득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코트를 지배하며 3차전 기세를 올렸던 밀워키 벅스는 4차전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패해 시리즈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보스턴은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4쿼터 승부처 빅샷을 포함해 30득점을 올린 베테랑 알 호포드와 제이슨 테이텀(30점 13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밀워키에 116대 108로 승리를 거뒀다. 아테토쿤보는 이날도 34점 18리바운드로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다른 두 매치업에서도 동 서부 톱시드 팀들이 의외로 고전했다. ‘루카 매직’ 루카 돈치치를 앞세운 댈러스 매버릭스는 홈에서 열린 4차전에서 26점 11어시스트의 돈치치와 3점슛 8개로 순도 높은 득점포를 폭발한 도리안 핀리-스미스의 활약으로 에이스 데빈 부커(35득점)가 분전한 서부 1번 시드 피닉스 선즈를 제압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도 시리즈 내내 부진하던 ‘돌아온 농구도사’ 제임스 하든이 3점슛 6개 포함 31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 급 화력을 뽐내며 동부 1위 마이애미 히트에 2연패 뒤 2연승을 거둬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