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국세청장에 김창기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을 내정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또 신임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을 기용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는 “취임식을 마친 윤 대통령은 국세청장·금융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국정 운영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기 국세청장 내정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축으로 하는 ‘경제 원팀’ 기조에 방점을 찍은 인선으로 분석된다.
김 국세청장 내정자는 경북 봉화 출신으로, 대구 청구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37회)에 합격하며 공직에 발을 들였다. 안동세무서장과 국세청 세정홍보과장·개인납세국장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정부에서 1급으로 승진해 중부국세청장과 부산국세청장을 차례로 지낸 뒤 지난해 12월 퇴임했다.
퇴임 인사가 국세청장으로 ‘금의환향’한 것은 이례적이다. 또 전현직을 떠나 부산청장을 마치고 국세청장으로 상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정통 TK 인사로 분류되면서, 문재인정부에서 능력에 비해 인사상으로 크게 빛을 보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같은 TK지역 인사인 추 부총리를 국세 행정 측면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인선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중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김 내정자는 추 부총리와 행정고시 동기다. 김 내정자 인사도 새 정부 ‘경제 원팀’ 기조를 의식한 인선이라는 평가다. 김 내정자가 금융위원장에 최종 낙점되면서 ‘추경호·최상목(경제수석)·김주현’으로 이어지는 새 정부 ‘경제 삼각편대’ 구성이 완료됐다.
김 내정자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그는 재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이후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 사무처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 여신금융협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 내정자는 윤석열정부 첫 경제수석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금융시장 변동성 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저성장·고물가·금리상승 등 난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됐다. 김 내정자는 앞서 문재인정부에서 임명된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최근 사의를 표하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정현수 강보현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