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67억 3000만 달러 ‘23개월 연속 흑자’

입력 2022-05-11 04:06

지난 3월 한국의 경상수지가 67억3000만 달러(약 8조6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더 크게 증가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2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서비스 등의 수출입뿐 아니라 자본과 노동 거래까지 종합한 통계다.

항목별로 보면 경상수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흑자가 1년 전보다 25억4000만 달러 감소한 53억1000만 달러에 그쳤다. 석유제품과 반도체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645억1000만 달러)은 16.9% 증가했다.

하지만 원유와 석탄 등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면서 수입(592억달러) 증가폭이 25.1%로 수출 증가폭보다 더 컸다. 지난 3월 기준 원자재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3% 급증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원자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3억6000만 달러 흑자였다. 컨테이너 운임 상승으로 운송 수입이 지난해 같은 달 28억8000만 달러에서 지난달 47억5000만 달러로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여행수지는 해외여행 증가 영향으로 적자 규모(4억7000만 달러)가 지난해 3월(3억6000만 달러)보다 더 커졌다.

올해 1분기(1~3월) 경상수지는 150억6000만 달러 흑자였다. 작년 1분기 대비 72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