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이 9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전국 노회 임원 워크숍’을 개최하고 개혁주의생명신학으로 재무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단은 700여명의 노회 임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2000석 규모의 넓은 공간을 빌렸고 입구엔 대인소독기를 설치했다.
주 강사로 나선 장종현 총회장은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장 총회장은 지난 19년 동안 신학자와 목회자를 대상으로 이 같은 주장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주장의 근간에는 모든 신학적 교리의 근거와 원천은 성경이고, 신학이라는 학문은 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신념이 깔려 있다.
그러나 신학을 학문으로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장 회장은 이 같은 원인으로 신학교의 커리큘럼을 꼽았다. 신학교들이 지나치게 학문 중심의 커리큘럼을 운영해 왔다는 것이다. 그는 “신학을 분과별로 세분화한 목적은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고 알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독창적인 학문의 업적을 세우는 데 집착한 나머지 원래 신학의 목적은 잊은 채 자기 분야의 학문에 갇혀 버리고 말았다”고 했다. 학문에 갇혀서 성경의 진리를 잃어버리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장 총회장은 신학을 학문적으로 배울 게 아니라 성경 중심으로 배운 선배들의 모습으로 돌아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선배들은 정식 목회학 학위는 물론 학문 중심의 전문화된 신학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오직 성경만을 부여잡고 기도하면서 한국교계의 놀라운 부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상의 급격한 변화와 종교의 세속화, 코로나가 겹친 악조건 속에서 세계 교회의 영적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적극적으로 표방하며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였다. 예장백석 총회가 표방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신학자를 비롯한 모든 신앙인에게 신앙과 삶의 유일한 표준을 ‘성경’으로 삼길 주문하고 있다. 또 개혁주의신학을 학문적으로만 접근하거나 머리로만 이해하는 게 아니라 실천적 신앙운동을 통해 생명력 있게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사로 나선 곽인섭 서울백석대학교회 목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의 특징은 말씀과 성령”이라면서 “성령운동이 세계적으로 퍼져가는 만큼, 개혁주의생명신학도 본질적으로 전 세계에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장백석은 매년 새롭게 선출되는 노회 임원의 영적 재충전을 위해 임원교육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노회 임원을 위한 다양한 교육은 물론 교단 발전과 미래 방향성을 논의하며 소통하고 있다. 한 참석자는 “새 임원들에게는 총회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고 맡은 업무를 숙지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시간”이라면서 “이를 통해 임원으로서의 자질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평창=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신학은 학문 아냐… 성경 이해하기 위한 도구일 뿐”
입력 2022-05-11 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