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는 등 대대적인 긴축에 나서자 국내 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가는 연일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치솟고 있다. 문제는 대내외 여건으로 볼 때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호전될 가능성은 없고 오히려 악화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금융 소비자는 물론 산업 활동 등 경제 전반이 심각한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26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전날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 기록이 다시 경신됐다. 코스닥 지수도 860선이 깨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올라 1280원에 가까워졌다. 3 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며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폭락한 영향을 받았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해 3월 9일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 10일 이후 가장 낮았다. 미국발 태풍과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코로나 봉쇄에 따른 경기침체 등 여파로 국내 경제도 흔들리고 있어 우리 금융시장은 더욱 악화될 개연성이 높다.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강달러가 계속되면서 우리나라 외화보유액도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 그야말로 금융 비상상황이다.
금융시장 안정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코로나19 대응, 부동산 정책과 함께 가장 시급하게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분야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윤석열정부 1기 경제팀이 오늘 공식 출범한다. 금융시장이 요동치면 경제 전체가 흔들린다. 급변하는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시시각각 점검하고 선제적이고 치밀한 대책을 마련하는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금융당국뿐 아니라 정부 전체가 총력 대응해야 한다.
[사설] 휘청이는 금융시장… 추경호 경제팀 총력 대응해야
입력 2022-05-11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