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지역상권 죽이는 창고형 대형마트 입점 반대”

입력 2022-05-11 04:03
10일 오전 청주 도심 번화가인 성안길에 대형마트 입점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홍성헌 기자

충북 청주에 창고형 대형 마트가 입점한다고 알려지면서 지역상인회가 반발하고 있다.

충북자영업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대형 마트 입점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비대위에는 충북상인연합회와 청주상인연합회, 청주성안길상점가상인회, 청주생활용품유통사업협동조합, 청주상인회장협의회, 충북청주수퍼마켓협동조합 등이 참여하고 있다.

비대위는 “대형 점포를 무분별하게 유치하려는 충북도와 청주시를 규탄한다”며 “소상공인과 지역상권을 몰살시키는 대형 마트 입점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형 유통매장 입점 반대, 산업단지·대규모 개발 시 상권영향평가 실시, 자영업 전담부서 설치 등을 요구했으나 충북도와 청주시는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청주지역 전통시장 15곳 등에 대형마트 입점을 찬성하는 6·1 지방선거 청주시장 후보의 방문을 거절하는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그러나 지자체와 상당수 시민들은 대형마트 입점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주여건이 개선되고 유동인구가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마트가 입점하려는 지역은 청원구 주중동 밀레니엄타운이다. 전체 면적 58만6482㎡ 중 복합 엔터테인먼트(유통시설) 용지 9만8122㎡를 올해 분양할 계획이다. 밀레니엄타운 도시개발사업 시행사인 충북개발공사는 국내·외 유명 대형유통업체와 복합쇼핑몰 운영사에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유통시설용지(3만9612㎡)를 확보한 상태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지역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며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형마트 입점은 신중하게 판단해야한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