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0시 ‘합참 보고’ 첫 업무… 김건희 여사와 현충원 참배 후 취임식

입력 2022-05-10 04:02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0시를 기해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으로서의 법적인 권한과 역할을 넘겨받았다. 취임식은 오전 11시에 열리지만, 공식 임기는 이날 0시부터 시작돼 군 통수권을 비롯한 통치권을 행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0시 용산 대통령실 지하벙커에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합동참모본부의 보고를 받으며 대북 감시 및 경계 태세를 확인했다. 첫 업무로 군 통수권을 행사한다는 의미와 함께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안보 불안을 불식하려는 의도다.

비상사태에 대비해 대통령과 군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핫라인’을 포함해 국가지휘통신망도 즉각 가동됐다.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는 대통령 임기 개시를 알리는 타종 행사가 열렸다.

합참 보고를 받는 것으로 취임 첫날 일정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숨 가쁜 하루를 보내게 된다. 윤 대통령은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전에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참배 일정부터 동행한다.

참배 후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로 이동한다. 윤 대통령은 오전 11시 취임식 본행사 시작에 맞춰 국회 정문에서 내려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본청 앞마당에 마련된 연단까지 걸어서 이동할 예정이다. 취임사를 발표하고 문 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내빈 환송을 마무리할 때까지 1시간가량 취임식장에 머무를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친 뒤 곧바로 용산 집무실로 이동한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에 들어가기 전에 인근 경로당과 어린이 공원을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맞는 첫 일정은 미국, 중국, 일본 외교사절단과 잇단 면담이다. 이 자리에서 한반도 정세와 대북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늦은 오후 여의도로 되돌아가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각국 외교사절단과 재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외빈 초청 만찬을 끝으로 이날 공식 일정은 마무리된다. 만찬 장소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이다.

취임을 하루 앞둔 9일에도 윤 대통령은 외빈 접견 일정을 소화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어맨다 밀링 영국 국무상,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 등 각국 경축 사절을 연이어 접견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