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부터 7위까지 2.5게임차… 자고나면 바뀌는 프로야구

입력 2022-05-10 04:05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많은 야구팬이 입장한 가운데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2022시즌 KBO리그의 초반 순위싸움이 치열하다. 2위부터 공동 7위까지 게임 차는 2.5게임에 불과하다. 시리즈 승패에 따라 위아래 순위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구도인 셈이다. 특히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 팀이 선전하고, 상위권으로 예상된 팀이 하위권에 머무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9일까지 KBO리그는 각 팀당 31~32경기를 소화했다. 전체 리그가 144게임인 것을 고려하면 대략 5분의 1 정도가 진행된 셈이다. 개막 이전에는 6강·2중·2약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전년도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 KT를 비롯해 LG, 삼성, NC, SSG, KIA 등 6개 팀이 5강 경쟁을 벌이고, 두산과 키움이 그 뒤를 이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한화와 롯데는 약체로 지목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판세가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까지로는 1강·7중·2약이다. 개막 10연승을 달리며 SSG 랜더스가 역대급 독주를 하고 있다. ‘절대 1강’으로 불릴 정도다. 타선-투수진 중 빠지는 곳이 없다. 특히 돌아온 ‘KK’ 김광현을 필두로 폰트, 이반 노바로 이어지는 원-투-쓰리 펀치가 강력하다. 한유섬 최정 등 중심 타선의 활약도 뛰어나다. 연패 위기에선 탈출하고 연승은 이어간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 때문에 SSG가 당분간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위권은 SSG와 5.5게임 차 2위를 달리는 LG부터 KIA까지 모두 7팀이 형성 중이다. 2위 LG와 공동 7위 KIA 및 KT의 승차는 2.5게임이다. 2~5위만 따져보면 LG, 두산, 롯데, 키움은 1게임 차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승차가 얼마 안 나다 보니 경기 결과에 따라 매일 순위가 바뀌곤 한다. 8일 경기 전까지만 해도 2위였던 두산은 KT에 패배하면서 3위로 내려앉았고 LG는 NC에 승리하며 2위로 올라섰다.

초반 상승세를 달리던 팀이 부진에 빠지고 하위권 팀이 약진하는 양상도 보인다. 과감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성적을 거두던 KIA는 지난주 키움과 한화를 상대로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시즌 2위였던 삼성도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반면 4월까지 2위를 기록하며 깜짝 페이스를 보인 롯데는 이들 들어 4연패를 기록했다.

한화와 NC는 2약을 구성하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화는 4연패, NC는 5연패를 당했다. 특히 NC는 32경기가 지나도록 10승도 거두지 못했다. KBO 역대 타율 3~5위 선수를 보유한 팀으로선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성적이다.

NC는 최근 코치진의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분위기도 좋지 않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2명이 이탈한 데다 나머지 선발투수들이 5이닝을 버티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팀이 반등하냐 아니냐에 따라 KBO리그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