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 통합 힘쓰고 공정한 사회 만들어 달라”

입력 2022-05-10 03:02

목회자들은 10일 출범하는 윤석열(사진)정부에 국민 통합과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교인들은 안정적인 부동산 대책 수립과 청년 취업 확대,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부를 기대했다.

한기채 중앙성결교회 목사는 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새 정부가 섬세하게 국민 통합을 준비하고 국민과 더불어 나아갈 수 있는 화합의 길을 모색했으면 좋겠다”며 “국회와 행정부의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에 우려도 있다. 지도자들이 국민의 생각을 결집하는 데 더 힘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섬기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고 싶고 어려운 사람을 살피는 정부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육순종 성북교회 목사도 “국민 사이의 갈등이 상당한데 새 정부가 그 어떤 정책보다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통합하고 보듬는 데 앞장서 달라”며 “이걸 완수해야 다른 여러 정책을 현실화하는 길이 열린다”고 했다.

이재서 총신대 총장은 “취임식에 초청받았는데 새 정부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국가를 이끌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라며 “기독인재 양성이라는 신학교의 설립 목적을 존중하고 기독교 교육의 고유성과 특수성, 자율성을 인정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종훈 연세대 교수는 “특권층을 위한 권력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우선 관심을 두고 섬기는 정부가 돼 달라. 또한 이전 정부의 잘한 것은 인정하고 계승하는 포용도 필요하다”며 “분단 체제를 해소하고 만남과 용서, 신뢰, 공존을 통한 번영을 이루는 평화 체제를 이루는 정부가 되길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김종원 경산중앙교회 목사는 반기독교적인 분위기가 줄어들기를 바랐다. 그는 “기독교에 대해 정부가 우호적인 태도를 가져 달라는 게 아니라 중립적으로, 균형감을 갖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국무총리와 장관 청문회가 진행되는 걸 보면서 많은 걱정을 하는데 협의와 협치가 어려운 건 아닌지 우려가 크다”며 “국민에게 시작 전부터 이런 시각을 주는 건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성도들의 당부는 생활과 밀접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서울 송파구 강진경(26)씨는 “부동산 시장 안정이 시급한데 임대주택 같은 무차별적 공급보다 청년이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는 정책과 환경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엄지혜(30)씨는 “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실질적인 정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여성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여성가족부가 존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설동국 광주 아가페교회 장로는 “대통령이 보좌진과 측근 소리만 듣지 말고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면서 “청년들도 자신들의 노력으로 직업도 얻고 결혼도 하며 집도 살 수 있는, 기회가 균등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장창일 최기영 기자 유경진 박이삭 서은정 인턴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