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가평, GTX-B 춘천 연장 사전타당성 조사 내달 착수

입력 2022-05-10 04:05

강원도 춘천시와 경기도 가평군이 GTX-B(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의 춘천 연장을 위해 사전 타당성 조사에 나서는 등 유치전을 본격화한다.

춘천시와 가평군은 최근 GTX-B 연장을 위해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비를 각각 2억5000만원씩 공동 분담하기로 협의했다. 춘천시는 최근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했으며 조만간 입찰 공고를 내고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사전타당성 조사는 6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된다. 춘천시와 가평군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노선 연장 변경을 국토교통부에 신청할 예정이다.

행정구역이 맞닿아 있는 양 시·군이 GTX 유치에 뛰어든 것은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주말과 휴일이면 서울과 춘천을 운행하는 ITX 열차의 좌석확보가 쉽지 않고, 서울~춘천 고속도로도 만성적인 지·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GTX-B는 사업비 6조4962억원을 투입해 인천 송도부터 남양주 마석까지 80㎞ 구간을 급행으로 연결하는 노선이다. 전체 노선에서 상봉~마석(22.86㎞)과 인천대 입구~용산(39.89㎞) 구간은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 춘천 연장이 이뤄지면 춘천~서울역~용산 소요시간이 1시간 이내로 줄어든다.

국토부는 용산∼상봉 구간에 대한 착공 시기를 단축하고자 대형공사 입찰 방법 심의를 거쳐 일괄입찰(턴키) 방식 등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연내 실시설계에 착수해 연말쯤 우선 시공분에 대해 착공할 예정이다. 본 공사는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내년 말이나 2024년 초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본 공사 개시 후 완공까지 통상 5∼6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GTX-B 노선의 전체 구간 개통 시점은 2030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사업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잇따라 공약으로 내놓아 사업 추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GTX-B 노선 춘천 연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시는 노선 연장이 확정되면 강원 북부권 교통난 해소와 수도권 접근성 향상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춘천은 오는 2027년 서울~춘천~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을 앞두고 있어 GTX 노선이 연장되면 지역 발전의 큰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9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춘천까지 연장돼 하루 92회가 운행되면 지역 생활권이 사실상 수도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