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인후통?… 목 통증 부르는 다른 질환과 구분해야

입력 2022-05-10 04:07
후두 내시경 검사 장면. 목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들은 여러가지가 있어 무턱대고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하지 말고 시급히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중앙대병원 제공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전형적 증상인 인후통(목통증)을 겪으면서 코로나에 걸린 게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목통증은 다른 질환으로도 나타날 수 있어 감별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게 인후염이다. 입안 깊숙한 부위인 인두와 후두에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흔히 ‘목 감기’로 불린다. 인후염은 초기에 목이 마르고 간질거리며 심해지면 아파서 음식을 삼키기조차 어렵게 된다. 고열과 두통, 권태감, 식욕부진, 입냄새가 생기며 후두에 염증이 퍼져 목소리가 쉬고 소리 내기가 힘들다. 귀 아래가 아프기도 한다. 이세영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9일 “인후염은 코로나와 다르게 기침 증상이 약하거나 없고 통증이 목에 집중돼 있다. 또 전신 근육통, 오한, 숨가쁨 증상은 드물다”고 했다.

역시 인후통이 나타나는 역류성 인후두염도 목에 무언가 걸린 것 같은 이물감이 대표 증상이다. 신물이나 쓴물이 올라오며 속이 타는 느낌. 소화불량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 질환은 위산과 위 내용물이 거꾸로 식도를 통해 인두와 후두로 역류해 점막에 손상을 일으킨다. 목이 아프고 쓰리며 목소리가 잠기기도 한다. 코로나와 달리 발열이 없고 코로나에서 관찰되는 다양한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없다. 이 교수는 “최근 코로나를 의심해 오는 인후통 환자들 중에 코로나 검사는 음성인데, 후두 내시경 검사를 해 보면 역류성 인후두염인 이들이 많이 늘었다”면서 “이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과식, 자극적인 음식, 활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흡연 등이 원인인 만큼 안 좋은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안 조직인 편도의 세균 감염으로 생기는 편도선염 역시 목통증으로 인해 코로나로 오인하기 쉽다. 초반에는 목 건조함과 발열, 삼킴 어려움, 귀통증, 두통, 요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 편도염일 경우 침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아플 수 있고 몸이 춥고 떨리기도 한다. 이 교수는 “코로나와 달리 편도염은 기침이 없다. 후두 내시경 검사로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