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2030년에 국내 엔진 부품업체 500여곳이 사라진다는 충격적 전망이 나왔다.
자동차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8일 ‘미래차 산업 전환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이슈리포트에서 국내 내연기관차 엔진 부품업체가 2019년 1669개에서 2030년 1168개로 줄어든다고 추산했다. 동력 전달 분야(289개→202개), 내연기관용 전기·전장(440개→338개), 배기계 및 연료계(417개→292개) 부품업체도 전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달리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관련 부품업체는 크게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친환경차용 전기·전장 부품업체 350개, 센서나 레이다 등 자율주행 관련 290개, 수소차 관련 400개 등이다.
자동차 업계의 생태계는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자율주행차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수소차) 판매량은 올해 1380만대에서 2030년 5770만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은 2020년 64억5000만 달러 수준에서 2030년 6565억2000만 달러까지 확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보고서는 “전기·전자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확보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도요타는 올해부터 신규 채용의 40% 이상을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으로 채용해 1만8000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포드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를 2016년 약 300명에서 2020년 상반기 4000명 수준으로 늘렸다. 그러나 국내 부품업계는 미래차 시대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내연기관차 부품의 국산화율은 95%에 달하는 반면 전기차 부품 국산화율은 68%, 수소차는 71%,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38%에 불과하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수준도 선진국 대비 78.8% 수준이다. 미래차 관련 인력도 부족하다. 보고서는 2028년까지 미래차 산업의 기술인력 8만9069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8년 기준으로 국내 관련 인력은 5만533명뿐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