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강수연배우장례위원회는 전날 별세한 고인의 장례식을 영화인장으로 치른다고 8일 밝혔다. 장례위원장은 김동호(가운데)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맡았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는 이날 오전부터 임권택(왼쪽) 봉준호(오른쪽) 감독, 배우 문소리 예지원 김의성 박정자 문근영 등 영화계 인사의 조문이 이어졌다.
고인과 ‘씨받이’ ‘아제 아제 바라아제’ 등을 만든 임 감독은 “워낙 영리한 사람이라 그 많은 세월을 일했음에도 영화 촬영 과정에서 지장을 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좋은 연기자를 만난 덕분에 내 영화가 더 빛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지난 5일부터 병원에서 강수연의 곁을 지킨 김 전 이사장은 “너무 갑작스러운 비보라 안타깝고 애석하다”며 “영화계 최초의 월드스타로서 전 세계에 한국을 알렸고 BIFF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영화계와 한국 영화산업에도 크게 기여한 사람”이라고 돌이켰다. 봉 감독은 “몇 달 전에 뵀는데 실감이 안 난다”며 “영정사진도 영화 소품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부겸 국무총리,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배우 전도연 강동원 마동석 등은 빈소에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되며 영화진흥회 유튜브 채널로 중계된다. 장례고문은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 등으로 구성됐다. 장례위원회는 강우석 강제규 류승완 문성근 문소리 봉준호 설경구 이창동 전도연 등 동료 영화인 49명이 맡았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