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버거, 파충류+랩, 포켓몬+하이브… 색다른 ‘손’ 잡아라

입력 2022-05-09 04:05
다양한 기업들이 독특한 협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어느 때보다 고객의 관심을 끄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식품포장용 랩 등을 만드는 크린(88)은 파충류 전문 브랜드 ‘게코스 리퍼블릭’과 손을 잡고 지난 5일 파충류 숍을 열었다. 크린(88) 제공

하나만 잘해서는 경쟁력이 없다. 생활용품 기업이 파충류 반려동물센터를 열고, 가구회사에서 햄버거를 판다. 진득하게 제품을 잘 만드는 것도, 탁월한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심을 끌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동종·이종업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협업(컬래버레이션)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식품포장용 랩 등을 만드는 크린(88)은 서울 용산구에 위탁 운영 중인 반려동물센터에 파충류 숍을 연다. 파충류 전문 브랜드 ‘게코스 리퍼블릭’과 손을 잡았다. 크레스티드 게코, 리키에너스 게코, 거북류, 비어드 드래곤 등의 다양한 파충류를 분양받을 수 있다. 매장에 도마뱀을 기르는 전문 브리더(breeder)가 상주하며 운영할 계획이다. 크린(88) 관계자는 “파충류는 1인 가구에 적합한 반려동물이다. 파충류 숍 운영으로 건강한 파충류 반려문화를 전파할 수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 시장은 2018년 3조원 대를 넘어섰고, 2027년 6조원 규모로 성장할 분야”라고 8일 말했다.

포켓몬 빵 ‘띠부띠부씰’로 폭풍적 인기를 끄는 SPC그룹은 포켓몬스터와의 협업 강화를 선택했다. 포켓몬을 테마로 적용한 ‘포켓몬 위드 하이브 시티’를 다음 달 19일까지 서울 용산구 ‘배스킨라빈스 HIVE 한남(하이브 한남)’에서 운영한다. 배스킨라빈스 외에도 던킨, 삼립 브랜드가 입점돼 있어서 다양한 포켓몬 제품을 즐길 수 있다.

SPC그룹에서 포켓몬을 테마로 다음 달 19일까지 운영하는 ‘포켓몬 위드 하이브 시티’를 알리는 포스터. 배스킨라빈스 제공

6층 규모의 ‘포켓몬 위드 하이브 시티’는 푸드존, 테마존, 카페존, 테라스존 등으로 구성됐다. 배스킨라빈스 5월 이달의 맛 제품, 이달의 음료 제품 등을 맛볼 수 있다. 플레이존에서는 던킨의 ‘배고픈 잠만보’ ‘가자! 몬스터볼’ 등 포켓몬을 형상화한 디저트 6종을 판매한다.

포켓몬 굿즈도 한 데 모았다. 이브이 우산, 피카츄 후드 타월, 꼬부기 컨테이너 등 포켓몬 팬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들을 살 수 있다. 포켓몬빵 7종도 1인당 하루 1개 한정 판매한다. 제품 뒷면에 부착된 스티커를 활용해 경품 증정 이벤트도 연다. 1등에게 159종 띠부씰이 모두 붙어있는 컬렉션 액자, 2등에게 띠부씰 컬렉션 북(띠부씰 미포함)을 증정한다. 체험형 공간에는 포켓몬 몬스터볼 볼풀장도 마련됐다.

이색 협업으로 ‘인스타그래머블’한 식당을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가구회사 시몬스침대가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연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도 그런 사례다. 시몬스는 부산의 수제버거 브랜드 ‘버거샵’과 협업한다. 복고 감성의 인테리어로 이미 청담동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스테이크와 위스키가 결합한 비프바(Beef Bar)도 등장했다. 미국산 소고기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엑셀비프는 MZ세대가 열광하는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과 손을 잡고 서울 성동구에 ‘엑셀플레이스’를 열었다. 미국 현지 느낌의 이국적인 바에서 스테이크에 위스키를 곁들일 수 있는 공간이다.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인증샷 문화까지 겹치면서 ‘특별한 식당’으로 관심을 모으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