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의 공통 관심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고 세워 나갈 것인가이다. 그래서 목회는 영혼구원에 집중되어있다. 최근 목사도 아닌데 영혼구원에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하는 사람을 만났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영혼구원과 교회를 교회답게 세우려는 열정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 지금껏 예수 믿고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만남 속에서 울림이 있고 도전이 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에 한 사람 ㈜뮤직홈오케스트라 서동범 대표(45·무학교회 집사)이다.
서동범 대표는 교회마다 오케스트라단과 뮤지컬을 설립하여 음악으로 전도 접촉점을 삼아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꿈을 꾸면서 매일 매일 기도하며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 서 대표가 전국 교회에 설립한 우리동네 오케스트라는 코로나19 발생 전 2019년 말까지 480개, 뮤지컬 105개가 세워져 운영되고 있었다. 그동안 교회마다 세워진 우리동네 오케스트라를 거쳐 간 누적 단원 수는 8만여명이며, 코로나 직전까지 단원으로 활동한 수는 1만 6800명이었다. 교회마다 평균 35명의 단원이 매주 모여 활동하였다.
서 대표는 2017년도에 세계 최대 규모 오케스트라 합동 연주를 기획하여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2017년 12월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 8,076명의 연주자가 모여 복음성가 ‘나를 받으옵소서’를 7분16초간 연주해 기네스 세계기록 수립에 성공했다. 기존 세계 기네스 공식기록은 2013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7,224명 규모의 오케스트라 합동연주였다. 서 대표에게 우리동네 오케스트라 설립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왜 전도 접촉점을 오케스트라로 시작할 생각을 했나요.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부족합니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자녀들은 자녀대로 각자의 구성원이 다른 놀이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과 같은 사회불안요소가 많은 시국일수록 가족이 하나로 뭉치고 서로를 격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동네 오케스트라가 추구하는 음악 문화는 교회에서 기쁨과 웃음이 가득할 수 있는 음악동호회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가족이 함께 그것도 매주 교회로 올 수밖에 없는 그 무언가를 고심하다가 오케스트라를 생각했습니다”
-우리동네 오케스트라 운영방법을 보면, 자연스럽게 예배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특히 주일학교 전도 접촉점으로 탁월한데, 왜 다음 세대 전도에 집중하게 되었나요.
“저희 외할아버지가 목사님 이십니다. 어릴 적부터 교회 지하 사택에서 자라며 할머니 할아버지의 전도 과정을 보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청년부를 지내며 지금의 제가 되었고 어릴 적 추억의 대부분은 교회의 추억입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흔들리고 힘에 부칠 때 어릴 때 수련회 가서 울면서 방언 받고자 기도했던 신앙의 힘이 저를 지탱하고 있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제 아들은 달랐습니다. 여러 가지 규제와 위험하다는 이유로 수련회가 간소화되고 교회의 많은 행사와 추억거리들은 사라져 있었습니다. 무미건조한 유초등부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뜨겁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더 심각한건 제가 본 교회 중 절반이 넘게 초등부가 없었습니다. 전 결심했습니다. 한 교회에 100명씩 초등부를 다시 만들자. 그리고 다시 양육하자. 사실 제 가정에서 일어나는 아들의 신앙생활을 보며 어린이 전도에 온 힘을 쏟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주 소망교도소에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3년간 운영했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 좀 들려주시죠.
“초창기 (주)뮤직홈오케스트라의 시작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그 곳, 바로 여주 소망교도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편견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는 그 곳에서의 오케스트라 창단은 제가 오랫동안 꾸었던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쉽지 않았지만 결국 그 꿈을 이뤄낸 것은 2012년 10월경이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999년 플루트를 전공하고 있던 저의 인생에 큰 아픔이 찾아왔습니다. 군복무 도중 교통사고로 인해 14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경찰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쳐 지금은 장애인증이 나온 상태입니다. 1999년 병원에 입원해 있을 당시, 어떤 환자를 만났습니다. 그 환자는 사회에서 ‘살인’이라는 큰 죄를 범하고 온 죄수였습니다. 몸이 너무 좋지 않아 교도소로 가지 못하고 병원으로 와서 치료를 받는 경우였죠. 사실 무서웠는데, 알고 보니 너무 순수하고 착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를 보면서 퇴원 후에 올바른 사업을 하게 되면, 교도소에 수감된 자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고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수감자들 뿐 아니라 그들을 관리하는 직원들과 판결을 내린 판사와 함께 오케스트라를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무작정 지도를 따라 소망교도소를 찾아갔습니다.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담당자를 만나 표했지만 거절을 당했습니다. 그 후 몇 번의 방문 끝에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사업진행이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일은 생각만큼 결코 쉽지 않았어요. 오케스트라 교육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기 때문에 5년 이상의 형기가 남았거나 무기수가 교육의 대상이 되어야 했습니다. 또한 오케스트라는 많은 인원으로 구성되어야 했기 때문에 교육을 실시한다 하더라도 매주 교육이 있을 때마다 연습실까지 이동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구요. 교도관 등의 간부들이 한명씩 이동시켜야 하고, 교육 중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무장한 교도관이 항상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 교도소 측의 인력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수감자들 뿐 아니라 그들을 관리하는 교도관들과 이들을 관리하는 법무부 직원도 오케스트라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41명의 수감자들과 교도소 직원 16명, 법무부 관계자 3명 등 60인조의 오케스트라를 구성했습니다. 각자에게 어떤 악기가 적합한지에 대해 ‘(주)뮤직홈’이 개발한 악기 적응도 검사를 실시했으며, 한사람씩 알맞은 악기도 배정받았고 음악이론, 지휘법, 화성학, 시창청음, 오케스트라론 등 강도 높지만 재미있게 교육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강사 선생님들이 수감자들의 눈빛이 무서워서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르치는 사람, 배우는 사람, 여느 수업과 다르지 않은 모습들로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악기를 배운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즈음, 소리는 듣기 힘들었지만 창단연주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교도소 오케스트라는 처음 계획대로 3회 공연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때의 수감자들이 대부분 출소하여 아직까지 안부를 물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코로나 이후 대표님은 어떻게 교회부흥과 전도사역을 지원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나요.
“교회는 언제나 한시대의 문화를 대표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힘을 많이 잃었습니다. 코로나가 기회입니다. 이제 진정한 신앙인만 남았습니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 가장 좋은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우리동네 오케스트라는 가족이 함께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에 온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2023년 8가지 가족축제가 기획되었습니다. 가족합창단, 가족 앙상블 등의 음악프로그램을 비롯하여 무선조종 자동차로 축구를 하는 ‘카커대회’, 크리스마스 때 녹색과 붉은색으로 코디하고 파티하는 ‘레드그린 페스티벌’ 등 우리동네 오케스트라가 기획하는 가족 축제가 각 교회에서 전도의 도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인생 가운데 대표님의 비전과 꿈은 무엇인가요?
“저는 가정이 화목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과 같은 멀티미디어 시대, 분업화시대에 가정은 분산되어 있습니다. 가족과의 대화도 단절되어 있구요. 자식도 부모도 서로의 중요성과 가치관을 모르고 사는 것 같습니다. 이때 교회를 중심으로 가족이 음악을 통해 화목해질 수 있고 아빠 엄마 자녀들이 모여 한 개 이상의 악기를 가지고 연주한다면 서로 정신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내 가족악단이야 말로 가정을 화목케 할 수 있는 모토가 될 수 있고 ‘뮤직홈 오케스트라’의 철학입니다. 이 중심에 교회가 있어야 하고 주님이 만드신 음악을 기준삼아 각 동네의 사랑방이 교회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역의 작은 교회 교회마다 음악소리가 울려 퍼지며 1만개 교회에 오케스트라단이 세워지고 교회마다 100명의 음악인이 생기는 100만 명 전도운동을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이루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