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를 위한 추천 도서 ‘나답게 일한다는 것’을 읽고

입력 2022-05-10 18:08

좋은 책을 접하는 것은 축복 중에 축복이다. 최근 읽었던 책 ‘나답게 일한다는 것’이 바로 그 좋은 책이다. 저자 최명화(사진)는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나다움을 찾아 나답게 살아온 본인의 경험담을 진솔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는 MZ들에게 “우리는 자기 자신 외에는 어느 누구도 될 필요가 없다”고 전한다. 또한 스스로를 증명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이제는 표현하라”고 말한다.

27년간 대한민국 1% 파워전략가로 누구나 부러워하는 최정상에서 일해온 저자 최명화는 자기 역시 처음부터 나를 정확히 알고 정진해 지금에 이른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적잖은 방황과 시행착오 속에 나약한 ‘나’를 깨닫고, 그런 자신을 수용하며 전략적으로 나를 표현할 방법을 찾아 움직여왔다고 했다. 인문학에 뜻을 품고 불문학을 전공했으나 자신의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했기에 마케터의 길을 선택했고, 그 이후에도 세상이 원하는 ‘나’와 내가 원하는 ‘나’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건 ‘반지의 제왕’을 쓴 대문호 톨킨이 말했듯 ‘헤매는 자 모두가 길을 잃는 것은 아니며, 나는 누구이며, 나의 지향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가슴에 품고 있으면, 그 해맴은 결국 ‘나다움’을 찾는 과정이 된다는 것이다고 했다.

“나다움은 쉽게 발견할 수 없다. 세상은 계속 변하고 나 역시 새로운 생각으로 끊임없이 장착된다. 그래서 나다움을 찾는다는 건 현재진행형의 숙제이다”


저자 역시 “혼돈 속에서 ‘나다움’을 찾을 수 있었기에, 자신의 ‘찐’ 모습을 찾지 못한 채 남의 뒤를 따라가는 데 급급한 젊은이들을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가 제시하는 여러 방법은 질책과 당위라기보다 응원과 격려에 가깝다. 나다운 모습으로 성공에 이르는 여정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며, 샛길로 빠져 우연히 만난 기회에서 뜻밖의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한다는 것. 그러니 조급하지 말고 나만의 호흡, 나만의 속도로 보물찾기를 하듯 나를 찾는 여정을 즐겨보라고 조언한다.

저자가 말하는 나다움이란 무엇일까? ‘나다움’이란 주도권을 자신에게로 돌리는 작업이다. 타인의 인정이 아닌 내가 인정하는 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나를 적극적으로 지향하는 태도를 말한다. 이런 나다움을 갖추려면 우선 진짜 나, 세상에 길들지 않은 본연의 나를 찾아야 한다. 이때 ‘나’란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내가 아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표현하고 전달하면서 완성되는 존재다. 진짜 ‘나’는 ‘세상에 유일한 존재로서 스스로 표현하는 나’를 말한다. 나에 대한 이런 명확한 인식이 있어야만 최고의 전략이자 경쟁 무기로서의 ‘나다움’을 갖출 수 있다.

‘나다움’은 지극히 내적인 대화와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나도 잘 몰랐던 나, 낯가림 속에서 외면했던 나와 마주하고 나의 내면을 탐구하는 것이다. 그 다음 나만의 시그니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나만의 콘텐츠를 찾고 그것을 나만의 속도로 이루어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강해야 한다는 강박, 무대 중앙에 서서 무언가를 증명해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나답다는 건 모든 걸 포함한다. 나라는 존재는 찌질했다가 당당하기도 하고, 비열했다가 정의롭기도 하다. 나도 싫어하는 내 모습까지 품은 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각도를 조금씩 조정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나다워지는 길이다. 마음에 쿠션을 두고 충격을 흡수하며 나만의 속도로 갈 수 있으면 된다”고 했다. 또한 “‘나’는 하나의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내 안에는 진지한 어른도, 똘기 충만한 청년도, 놀기 좋아하는 꾸러기도 들어 있다. ‘나’라는 존재는 끊임없이 탐구하고 발견해도 부족한 보물섬과 같다”고 했다.

저자 최명화는 ‘대기업 임원 3관왕’ ‘최초·최연소 여성 임원’ ‘상위 1% 파워전략가’ 등 수많은 수식어를 달고 27년 차 마케터로 살고 있는 프로페셔널이다.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작가의 길을 꿈꾸다 대학원에 진학해 마케팅을 공부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 컨설턴트를 거쳐 LG전자 최연소 여성 상무, 두산그룹 브랜드 총괄 전무, 현대자동차 최초의 여성 상무를 역임했다. 주요 대기업 마케팅 최고 임원으로 일하며 체득한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자 플랫폼 ‘블러썸미(BlossomMe)’를 설립했다. 이 책에서 그는 나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그만의 노하우를 솔직하게 풀어냈다.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나다운 길을 찾아 성장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이 방향타가 되어줄 것이다.

김시온(두나미스F&B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