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스텝’에 글로벌 증시 ‘롤러코스터’

입력 2022-05-07 04:07
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에 따른 전 세계 긴축 움직임에 글로벌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국내 금융시장도 마찬가지였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 급락했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4원 오른 1272.7원에 마감됐다.

앞서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나스닥지수는 4.99% 폭락, 2020년 11월 30일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한 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후 3.19% 급등했다가 하루 만에 급락 반전한 것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3.1%를 웃돌며 2018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필요할 경우 즉각적인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에서 “당분간 우리 금융·외환시장이 각종 대내외 변수가 민감하게 반응할 우려가 크다”며 “필요할 경우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장 안정 조치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리 시장의 영향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특히 두드러지는 상황은 아니며,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대외 신인도, 대외 충격에 대한 대응 능력 등이 견조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이같은 평가에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도 자유로울 수 없고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에는 가계 대출이 치명적으로 위험하다는 약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인플레이션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가정해도 내년 하반기까지 고난의 행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계도 빨라질 전망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은이 5월과 7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말 예상 기준금리를 기존 예상보다 25bp(1bp=0.01%포인트) 높은 연 2.25%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