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원전 폐기에 원전주 ‘콧노래’

입력 2022-05-06 04:05

윤석열정부의 경제 분야 1호 국정과제로 ‘탈원전 정책 폐기’가 책정되면서 원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원전 관련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원자력발전소용 계측기 전문 기업인 우진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6거래일 동안 16.7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35% 상승에 그쳤다. 우진은 윤석열 정부의 110개 국정과제가 발표된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무려 18.58% 증가했다.

원자력발전소를 설계·보수하는 한전기술의 주가도 최근 6거래일 동안 15.12% 올랐다. 산업용 전동 액추에이터 제조업체로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에 제품을 공급한 바 있는 에너토크도 7.61% 상승했다. 에너토크는 발전플랜트, 상하수도 시설, 조선소 및 제철소 등에 적용되는 가스 밸브 장비와 감속기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그 외에도 원자력발전소 감시제어시스템 정비용역분야 사업에 주력하는 우리기술(4.33%), 원자력발전 기자재를 공급하는 두산에너빌리티(2.44%), 한전KPS(5.35%) 등이 전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혜를 입었다.


증권사들도 관련 주식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새 정부 원전 확대 정책으로 안정적 중장기 매출 원천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한전KPS의 목표 주가를 올리고 투자 의견도 ‘보유’에서 ‘매수’로 조정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경제 분야 국정목표로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내걸고 26개 국정과제 중 탈원전 정책 폐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새 정부는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수단으로 원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신한울 3·4호기의 건설을 재개하고 안전성을 전제로 운영 허가가 만료된 원전을 계속 가동하는 등 방식으로 원전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계속 운전 신청 기한을 수명 만료일 2~5년 전에서 5~10년 전으로 변경해 가동중단 기간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임송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