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챔스DNA 봤나? 리버풀 ”

입력 2022-05-06 04:07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4강 2차전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뒤 경기장을 뛰며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가 ‘챔스 DNA’를 발휘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통산 14번째 ‘빅 이어’ 사냥에 도전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022 UCL 4강 2차전에서 맨체스터시티(맨시티)에 3대 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3대 4로 졌던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6-5로 맨시티를 누르고 결승 티켓을 손에 쥐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29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쿼드러플(리그, 챔피언스리그, 축구협회(FA)컵, 리그컵)’에 도전하는 리버풀과 우승을 다툰다.

이날 2차전은 그야말로 대역전극이었다. 1차전에서 패배한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부터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슈팅은 번번히 골문을 외면했고, 급기야 후반 28분 맨시티의 리야드 마레즈에게 선제 골을 허용했다. 마레즈는 베르나르두 실바의 패스를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뽑아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패색이 짙어가던 순간 집중력을 발휘했다. 호드리구는 후반 45분 벤제마의 패스를 가볍게 돌려놓으며 동점 골을 뽑아낸 데 이어 1분 뒤 마르코 아센시오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추가 골을 뽑았다. 추가 시간에만 2골을 뽑아낸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스코어 5-5를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기세를 탄 레알 마드리드는 연장 전반 추가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연장 전반 2분 카림 벤제마가 후뱅 디아스로부터 얻은 패널티 킥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다급해진 맨시티는 공격을 펼쳤지만 추가 골을 만들지 못했고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로 끝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4년 만에 다시 결승 티켓을 얻었다. 레알은 2017-2018 시즌 결승에 진출했고 리버풀을 상대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에도 리버풀을 상대로 통산 14번째 우승에 나선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최초 5대 리그 우승을 이뤄낸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UCL 결승 최다 진출 지도자(5회)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직후 “오늘 승리한 이유를 찾는다면 구단의 역사에서 오는 힘인 것 같다. 우리가 탈락한 것처럼 보였을 때 우리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게 구단의 역사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