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집밥 먹자” 외식물가 24년 만에 최고

입력 2022-05-06 04:08

외식 물가 상승으로 5월 ‘가정의 달’ 부담이 여느 때보다 커졌다. 외식 물가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4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지난달 기준 외식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6% 올랐다.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등 국제 곡물과 식용유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소비 수요가 되살아난 것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품목별로는 갈비탕 가격이 1년 전보다 12.1% 올라 인상 폭이 가장 컸다. 생선회(10.9%), 김밥(9.7%)도 오름세가 가팔랐고 피자·짜장면(9.1%) 치킨(9.0%) 돈가스(7.1%)도 가격이 올랐다. 고기류 가격 인상은 소고기 8.4% 돼지갈비 7.9% 삼겹살 6.8% 등으로 집계됐다.

39개 조사 대상 외식 품목 중 햄버거(-1.5%)를 뺀 나머지 품목의 물가가 전부 올랐다. 햄버거는 주요 프랜차이즈의 할인 행사로 일시적으로 물가가 내렸다.

배달비가 오른 것도 외식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은 배달 비중이 높은 매장은 배달비를 외식 가격에 포함해 조사하는데, 치킨·피자·짜장면 등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보다 높았다.

세종=심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