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들고 세상 속 빛 발할 때 교회 회복은 시작된다

입력 2022-05-06 03:03
게티이미지뱅크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의 제106회기 구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작은 교회들이 무너지고 기성 교회들은 믿지 않는 이들에게 배타적 이기적 집단으로 몰리는 현실에서 한국교회 주요교단은 말씀을 중심으로 교회를 갱신하고 세상으로 뛰어들자고 외친다.


책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대한기독교서회)는 이를 충실히 따르려는 목회자들의 실천이다. 덕수교회 새문안교회 안동교회 연동교회 정릉교회 제주성안교회 등이 신년 특별새벽기도회를 열어 상호 교차로 강단 교류하며 나눈 설교들이 모여 있다. 한국교회가 말씀을 들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 빛을 발할 때 회복이 가능하다는 뜻을 담았다. 연중기획 ‘한국교회, 세상 속으로’를 진수한 국민일보 보도와도 맥이 닿아있다.

김만준 덕수교회 목사가 로마서 12장 1~2절 본문을 바탕으로 ‘삶으로 영적 예배를 드리라’란 제목의 말씀을 전한다.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예배의 자세부터 새롭게 하자는 의미다. 교리를 담은 로마서 1~11장 내용을 넘어 12장 1절 ‘그러므로’의 사다리를 타고 삶으로 넘어가 실천적 예배의 현장으로 나아가자는 독려다.

류정길 제주성안교회 목사는 ‘가난한 자와 거류민을 위해 이삭을 줍지 말라’는 레위기 22장 말씀을 바탕으로 가난한 자에 대한 교회의 책무를 말한다. 37년간 강원도 태백에서 기도와 노동의 영성공동체인 예수원을 이끈 대천덕 성공회 신부를 인용하며 복음주의적 믿음이 경제 정의를 이끄는 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박은호 정릉교회 목사는 누가복음 3장 1~6절의 세례 요한을 들어 성전이 아닌 광야에서 자기 부정의 자세로 날마다 자기의 십자가를 지는 그리스도인의 자세에 대해 말한다. 이상학 새문안교회 목사는 교회 안에만 매몰된 교회주의를 넘어선 하나님 나라 신앙에 대해, 임희국 장로회신학대 명예교수는 요한일서 4장의 사랑의 힘에 관해 말씀을 전한다.

이들 목회자는 ‘신앙고백모임’ 소속이다. 세습 등 교회 사유화 시도를 근절하고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복음주의 신앙으로 나아가자는 취지를 모아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본질적인 것엔 일치를, 비본절적인 것엔 자유를, 그리고 모든 일에는 사랑을 더함으로 거룩한 공교회를 이루자고 말한다. 모임 회장인 박 목사는 “책은 거룩한 공교회의 갱신과 회복을 향한 첫걸음”이라며 “지역의 교회들과 포럼을 여는 등 모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