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일 강원도를 찾아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한 강원도의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저도 최대한 노력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선거개입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1일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전북과 부산·울산·경남, 인천, 충남·대전, 경기를 방문했다. 이번 강원 방문을 마지막으로 당선인 자격의 지역 순회 일정은 끝을 맺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당선인의 지역 방문은 노골적인 6·1 지방선거 개입”이라며 “윤 당선인이 접전지역만 다닌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좀스럽다”고 맞받아쳤다.
윤 당선인은 이날 춘천과 원주, 강릉 등 강원 지역 3개 도시를 차례로 방문했다.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도 동행했다.
윤 당선인은 춘천역에서 철도 인프라 구축 현장을 점검한 뒤 “강원도가 참 멋진 곳인데 오랜 세월 국가 안보와 환경 때문에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고 우리 도민들께서 많은 불이익을 감수하셨다”며 “선거 때 강원도를 경제특별도로 발전시키고 많은 규제도 풀겠다고 도민들께 약속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발전의 필수적인 것이 접근성인데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을 춘천과 연계하겠다고 했고, 동서고속화철도도 저희가 촘촘하게 마무리를 해야 할 단계에 왔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원주 부론산업단지를 방문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원주를 디지털 헬스케어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조속한 시일 내 국가산단 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강릉 중앙시장을 찾은 윤 당선인은 즉석연설에서 “강릉의 아들, 강릉의 외손인 제가 대통령에 당선돼 취임을 며칠 앞두고 여러분을 찾아뵀다.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외가가 강릉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윤 당선인은 “오늘 대관령 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외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윤 당선인의 지역 방문을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이소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윤 당선인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취임을 일주일 앞둔 대통령 당선인 역시 그 영향력은 대통령이나 다름없고 선거 중립 의무를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대만 하는 민주당이 연일 윤 당선인 지방 일정에 볼멘소리를 한다”며 “그 정도 해라.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