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최근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탓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493억 달러로 전달(4578억1000만 달러)보다 85억1000만 달러 줄었다. 한은은 “미 달러화 강세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감소하고,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조치 등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밝혔다. 미 달러화 강세뿐 아니라 최근 원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화를 시장에 푼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 파운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말 기준 103.62로 전달(97.79)보다 6.0% 올랐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에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1270원대로 치솟았다.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전달과 같은 세계 8위 수준이었다. 중국은 3조1880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1조3561억 달러) 스위스(1조648억 달러) 인도(6073억 달러) 러시아(6064억 달러) 순이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