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4일 “시장 질서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불공정거래 의혹이 불거진 상장사들과 관련한 엄정한 대응 의사를 밝혔다. 최근 쌍용차 인수·합병과 관련해 주가가 요동친 일부 종목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최근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 러시아 사태 등으로 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테마주 형성 등 시장 분위기에 편승한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수의 투자조합을 이용한 지분인수 등 지분공시 의무를 회피할 가능성이 높은 공시 사항에 대한 기획심사 등을 통해 실체가 불분명한 비상장기업이나 투자조합 등이 연관된 공시에 대한 모니터링과 심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투자조합이 연루된 10건의 불공정거래 사건을 조사 중이다. 부실 기업 매각 과정에서 참여 기업의 주가가 요동친 상황 등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최근 증시에선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의사를 밝힌 에디슨EV, 쌍방울, KG그룹 등의 주가가 급등락했다. 이날 에디슨EV는 “채권자 8명이 수원지방법원에 파산 신청을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채권 금액은 36억원이다. 에디슨EV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인수한 상장사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