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사 펄펄 나는데… LCC, 침체서 허우적

입력 2022-05-05 04:08
어린이날 ‘징검다리 연휴’를 하루 앞둔 4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면서 야외 활동은 늘고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세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에서 항공업계는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로 철저하게 나뉘어졌다. 2분기부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바람이 불지만, LCC들은 쉽사리 날아오르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까지 몸집을 줄이며 적자를 버텨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에 매출 2조8052억원, 영업이익 7884억원을 거뒀다고 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를 찍은 지난해 4분기(7044억원) 기록을 경신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좋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54.75% 증가한 1조3110억원, 영업이익을 259.13% 늘어난 141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화물운송 사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LCC는 깊은 침체에 빠져 있다. 제주항공의 1분기 매출은 1003억원, 영업손실은 692억원으로 추정된다. 티웨이항공은 1분기 매출 570억원, 영업손실 500억원을 받아들 것으로 관측된다. 진에어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812억원, 영업손실 401억원이다.

항공업계에선 리오프닝을 본격화하는 2분기를 여객사업 회복의 분기점으로 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여객실적은 108만6158명, 지난달 27만378명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의 1분기 여객노선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3598억원을 기록하며 점진적 수요 회복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진정한 리오프닝을 이루려면 적극적 방역규제 해제가 필요하다고 항공업계에선 주장한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