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리버풀… ‘쿼드러플’ 꿈이 익어간다

입력 2022-05-05 04:02
리버풀 선수들이 3일(현지시간) 스페인 비야레알의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린 2021-2022 UCL 준결승 2차전 비야레알과 경기에서 0-2로 뒤진 상황에 파비뉴의 만회 골이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3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결승에 진출했다.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쿼드러플(리그, 챔피언스리그, 축구협회(FA)컵, 리그컵)에 도전하는 리버풀의 꿈이 한 발 더 가까워졌다.

리버풀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비야레알의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린 2021-2022 UCL 준결승 2차전에서 3대 2로 승리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리버풀은 2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리버풀이 UCL 결승에 진출한 건 우승한 2018-2019 시즌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준결승 2차전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전력이 강한 리버풀의 절대적 우세가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1차전에서 0대 2 완패를 당한 비야레알은 홈구장에서 총공세를 펼쳤다. 비야레알은 전반 3분과 전반 41분 불라예 디아와 프랑시스 코클랭이 연속 골을 뽑아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내내 슈팅 2개에 그치며 고전한 리버풀은 후반 디오고 조타를 빼고 루이스 디아즈를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꾀했다.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디아즈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리버풀의 공격에 활기를 가져왔다. 리버풀의 파비뉴가 후반 17분 만회 골을 넣었다. 5분 뒤에는 디아즈가 동점 골을 터뜨렸다. 2골 차로 앞선 리버풀은 후반 29분 사디오 마네가 쐐기 골을 넣으며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UCL 결승에 진출한 리버풀은 쿼드러플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잉글랜드 팀 중 4관왕을 달성한 팀은 아직 없다. 리버풀은 잉글랜드풋볼리그컵(카라바오) 컵에선 우승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UCL에선 결승전에 올라가 있다. 리그에선 1위 맨체스터 시티(83점)에 승점 1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리버풀이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1부리그에서 우승하는 트레블(3관왕)만 달성해도 1998-1999시즌 이후 20여년 만의 대기록이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우린 많은 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3개의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며 “결승 진출까지 쉽지 않았지만 해냈다. 우린 더 많은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도 “우리의 목표는 쿼드러플”이라고 했다. 리버풀은 오는 29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레알마드리드-맨체스터시티전 승자와 UCL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FA컵 결승전은 오는 14일 첼시와 치른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