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무비자 입국 풀린 제주… “관광 기대” vs “섣부른 개방”

입력 2022-05-05 04:08
제주국제공항에 관광객이 몰리는 모습. 뉴시스

코로나19로 중단된 외국인 제주 무비자 입국이 2년 4개월만인 6월 재개되면서 제주도 내에서 환영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제주 관광업계는 정부의 제주공항 외국인 무사증 입국 허용 발표에 대해 4일 환영 입장을 밝혔다. 도내 1100개 관광업체로 구성된 제주도관광협회와 제주상공회의소는 ‘무사증 재개 적극 환영’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장기화로 휴·폐업 업체가 급증하고 관광인들이 일자리를 잃는 등 관광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무사증 재개를 시작으로 제주 관광이 조속히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의 경우 2020년 2월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무사증 입국이 중단되면서 2019년 173만명에 달하던 외국인 관광객이 2020년 21만명, 2021년에는 4만명 대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주 고객이던 도내 카지노 8곳 중 5곳이 장기휴업에 들어갔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을 했던 면세점과 도내 대형 식당, 여행사, 숙박시설 등도 잇따라 휴·폐업했다. 무사증 재개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제주도도 정부의 결정을 반기고 있다. 도는 봉쇄령이 이어지는 중국인 관광객 입도는 당장 어려울 것으로 보고 중국과 일본 내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날 때까지 태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권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관광업계의 들뜬 분위기와 달리 지역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올 가을 감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유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불과 한 달 반 만에 섣부른 개방이라는 것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