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새 변이 유입, 긴장 늦춰선 안 된다

입력 2022-05-05 04:03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경기도 구리시 장자호수공원에서 시립행복가득어린이집 원생들이 야외활동을 하고 있다. 구리=이한형 기자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확산 속도가 30% 빠른 코로나19 오미크론 세부 변이 바이러스(BA.2.12.1)가 우리나라에서 확인됐다. 치명률은 낮지만 전파 속도가 가장 빠르고 면역 회피 성향도 확인되지 않아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 여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된 새로운 변이(BA.4, BA.5)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가을 대유행을 걱정하는 경고도 끊이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 중단,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코로나로부터의 자유를 만끽하는 우리로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방역 당국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아직 코로나 대유행은 종식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발병과 백신 접종으로 면역의 기초가 만들어졌을 뿐이라고 말한다. 각국의 방역 당국은 기존 유행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언제든 새 변이가 또 다른 심각한 상황을 만들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우리도 다르지 않다. 정점에 비해 크게 줄었고, 감소 추이가 확연하지만 매일 확진자 4만명, 사망자 70명이 넘는 상황이다. 치명률이 독감보다 낮다는 새 변이의 등장에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지금은 길고 어두운 코로나의 터널을 빠져나왔다고 마냥 좋아할 때가 아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발생할 어떤 상황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시간을 확보했다고 생각해야 한다. 특히 올가을 이후 코로나19가 RS 바이러스 같은 기존 독감과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중증·준중증 병상을 어떤 형식으로 얼마나 유지할지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조율해야 한다. 심각하게 낮은 소아청소년 백신접종률, 고위험군의 4차 접종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할 방안도 신속히 제시해야 한다. 개인의 방역 의식도 중요하다. 오늘부터 어린이날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중단 이후 처음 맞는 휴일이다. 무엇보다 손 씻기와 실내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 수칙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