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번엔 코치끼리 음주 폭행… 계약해지·엔트리 말소

입력 2022-05-04 04:07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한규식 코치. NC 다이노스 제공

NC다이노스의 침체가 심상치 않다. 연패를 거듭하며 최하위에서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사이 음주 사고가 재차 발생하며 뒤숭숭한 팀 분위기를 다잡지 못하고 있다.

NC 측은 3일 발생한 1군 코치 간 폭행 사건과 관련해 “폭행을 가한 한규식 코치에 대해 계약해지 및 퇴단을, 용덕한 코치는 엔트리 말소 및 업무배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소속 코치의 사회적 물의와 최근 구단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인 프로스포츠 구단답지 못한 모습들에 대해서도 야구팬과 관계자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몸을 낮췄다.

사건은 2일 저녁 NC 코치진 4명이 대구 숙소 인근 식당 및 주점에서 가진 음주 자리에서 벌어졌다. 3일 새벽 2명이 먼저 숙소로 복귀했고 한 코치와 용 코치가 자리를 이어가던 중 다툼 끝에 폭행이 발생했다. 한 코치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용 코치는 인근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NC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이유는 지난해 7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원정 숙소에서 팀 핵심 선수들이 술판을 벌인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음주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다. 당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등 주전 3인방이 4일 복귀하는 가운데 재차 불거진 음주 논란으로 팀 분위기 쇄신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시즌 전 NC는 중심타자 나성범(KIA)의 FA 유출에 따른 전력 손실을 박건우와 손아섭 영입으로 보강하며 KT, LG와 함께 선두권 다툼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욱 감독 역시 “5월에 돌아올 선수들이 많지만 지금 있는 선수들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며 ‘4월 한 달 5할 승부’를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녹록지 않았다. 개막 2연전 이후 줄곧 하위권에 머물더니 지난달 22일 KT와 3연전 이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3승 7패, 시즌 8승 18패로 3할대 승률에 그치며 선두와 벌써 11.5게임 차로 벌어졌다. 팀 타율(0.227) 9위, 출루율(0.306) 10위, 평균자책점(4.06) 10위 등 투타 모두 사이클이 바닥을 찍었다.

팀 중심 양의지가 1할대 타율로 부진한 가운데 FA로 영입한 박건우(타율 0.337)를 제외하면 주전라인업에 3할 타자가 안 보일 정도로 타선의 무게감과 득점권 응집력이 없다. 리그 탑급 에이스 루친스키가 방어율 0.92로 특급 피칭을 이어가지만 2승(2패)에 머물러 있고 송명기(2승1패)를 제외하면 선발진이 솔리드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NC로선 국가대표 2루수 박민우를 포함한 베테랑 3인방의 복귀와 활약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셋은 징계가 풀린 지난달 3일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가다듬어왔다. 4일부터 1군 등록이 가능한 상황에서 이들 3인뿐 아니라 코치진 보직까지 엔트리 전반의 변화를 두고 NC의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