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을 출마해 선거승리 이끌어야”… 민주당 ‘이재명 러브콜’

입력 2022-05-04 04:07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보궐선거와 관련해 ‘이재명 차출론’이 확산되고 있다. 당 안팎의 출마 요구가 거세지면서 이재명(사진) 전 경기지사가 이른 시일 내에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원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3일 이 전 지사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차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로,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의원직을 내놓으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선거구다.

이 위원장은 MBC라디오에서 “당연히 그 지역(인천 계양을)에 가능한 인물군으로 (이 전 지사를) 검토하고 있다”며 “전국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당이 생각할 때는 차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분명한 것은 현재 민주당에 이재명만 한 스타는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 전 지사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언론에서 안철수(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와 이재명의 빅매치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면서 “정말 필요하다고 한다면 이 전 지사에 대해 설득 작업을 거쳐 공천을 고려해봐야 할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이 보궐에 나와 자신의 승리는 물론, 경기·인천·서울에서 이기게 하고, 전국 지방선거 승리도 이끌어야 한다”며 “이 전 지사가 이제는 정확히 본인 의중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이재명을 계양하라” “이재명을 계양에 전략공천하라”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지사 출신이 인천에 출마한다면 그냥 도망가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시되는 안철수 위원장의 ‘험지 출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우리 당의 외연을 더 확장하고, 중도층의 지지를 넓히기 위해 험지 같은 곳에 출마해 이겨주시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말했다.

최승욱 김승연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