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군사 법정을 소재로 한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이 지난달 26일 최종회 10.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 악랄한 범죄를 저지르는 육군 사단장 노화영(오연수)과 군내 사조직인 애국회가 군검사 도배만(안보현)과 차우인(조보아)의 활약으로 무너지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줬다.
통쾌한 활극이지만, 이 작품이 다룬 사건들은 가볍지 않다. 약물 성폭력, 공관병 갑질, 군내 가혹 행위 등에 이어 후반부에선 선임의 가혹 행위를 견디다 못한 병사가 총기를 난사하는 장면까지 등장한다. 모두 실제 있었던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배우 조보아(31)는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기난사 사건이 실제 군대에서 여러 차례 일어났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약물 성폭력 사건을 보며 화가 났고 선임이 후임을 괴롭히는 장면을 보면서 내가 분하고 억울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드라마를 계기로) 참혹한 비극들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보아는 군검사로 분하기 위해 데뷔 후 처음으로 귀밑까지 오는 숏컷 스타일을 했다. 7개월간 군복을 입고 연기하면서 말투에 자연스럽게 ‘다나까’가 뱄다. 군대 문화와 용어에 관해선 상대역인 안보현과 주변 사람의 조언을 많이 구했다. 상사에게 명령을 받을 때는 ‘열중쉬어’를 하다가 질문에 대답할 때는 ‘차렷’ 자세를 해야 하는 게 낯설었다고 한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처음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3개월간 액션 스쿨에 다니면서 몸을 쓰는 법을 익혔다. 조보아는 “빡빡한 일정이었는데도 액션 신이 있는 날은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며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연습시간을 갖고 액션 연기를 또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보아는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았다. 영화 ‘가시’, 드라마 ‘구미호뎐’,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에서 활약했다. 조보아는 “10년이 됐지만 제겐 시간이 부족하다”며 “항상 초심으로 일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