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모바일앱 첫 화면에 표시되는 배너광고 중 ‘동영상 확장형 광고’가 일부 아이폰에서 ‘먹통’이 되는 현상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동영상 확장형 광고를 일반 이미지형 광고로 대체하고, 광고비의 일부를 보상해주는 식으로 대처 중이다.
3일 IT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에서 네이버앱을 사용하는 일부 이용자에게 첫 화면에 뜨는 배너형 광고인 ‘스페셜DA 동영상 확장형 광고’가 지난달부터 원활하게 재생되지 않고 있다. 동영상 확장형 광고는 배너 광고에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아이콘이 있고, 이를 누르면 배너가 크게 펼쳐지면서 광고영상이 재생되는 방식이다. 모바일 웹이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네이버앱에서는 광고영상이 정상적으로 재생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이 문제를 인지하고 앱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해결책을 찾고 있다. 일단 동영상 확장형 광고를 일반 이미지형 광고로 대체해 아이폰에서 노출되도록 조처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아이폰을 통해 해당 광고를 보는 이용자는 전체 트래픽 중 약 25%를 차지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부 iOS 환경에서 네이버앱과 충돌이 발생해 동영상 광고가 재생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광고 수익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페셜DA의 경우 시간 단위로 광고 구좌가 판매되고 있다. 한 구좌당 가격이 수천만원에 달한다. 동영상 확장형의 경우 이 구좌 당 가격에 추가로 할증되는 방식으로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대규모 광고비를 쓰는 기업들은 대부분 스페셜DA에서 동영상 확장형 광고를 선택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기업 달래기 차원에서 아이폰 유저 트래픽만큼 할증을 줄이는 식으로 보상을 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하루 수백만~수천만원의 광고 수익에 ‘구멍’이 나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 측은 “광고를 취소하더라도 위약금을 부과하지 않거나 할증 보상을 하는 식으로 광고주와 소통하고 있다”며 “빠른 해결을 통해 광고가 원활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