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재개 휘슬 울린다… 수원·울산 어린이날 빅매치

입력 2022-05-04 04:06
울산 현대의 골키퍼 조현우가 지난해 11월 28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37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김건희의 슈팅을 막아 내고 있다. 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이 짧은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다.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CL) 조별리그 일정에 따라 리그가 멈춘 지 25일 만이다. 휴식기 동안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팀들은 다시 순위 경쟁에 돌입한다.

3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지난달 9~10일 9라운드 경기 이후 휴식기에 들어갔던 K리그1 시즌이 5일부터 재개된다. 부진했던 구단들은 반등을, 기세가 좋았던 팀은 이 흐름을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리그 재개를 준비해왔다.

특히 ACL에 출전한 팀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은 평소 리그 일정과 비슷한 훈련 일정을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힘썼다. 부상 선수가 발생한 일부 팀은 재정비에 중점을 두며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대비했다.

5일 열리는 10라운드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기는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맞대결이다. 12개 구단 중 11위에 머물러 있는 수원은 휴식 기간 중 가장 큰 변화를 겪었다. 전임 박건하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고 이병근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 감독은 “빠르게 선수단을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사령탑이 바뀐 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달 27일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김천 상무를 만나 승부차기 승부 끝에 승리했다. 부상자들도 돌아왔다. 5년 만에 ACL 16강 진출에 실패한 울산은 좋지 않은 흐름 속에 경기를 치른다. 빡빡한 ACL 일정에 따른 체력적 부담도 우려된다. 하지만 리그에서 7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는 만큼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전북 현대와 FC 서울의 경기도 관심도가 높다. 리그 11위까지 추락했던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3연승을 달리며 4위까지 올라왔고, ACL 조별리그에서도 3승 3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서울은 7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다가 직전 슈퍼매치에서 2대 0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적생 황인범이 이번 주부터 팀 훈련을 소화 중인 것도 긍정적 요소다.

김천 상무의 조규성은 강원 FC를 상대로 5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무고사와 함께 7골로 득점 공동 1위를 달리는 조규성은 4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이다.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수원FC 이승우도 리그 2위 인천을 상대로 골 사냥에 나선다.

10라운드부터는 ‘알 리흘라’가 경기구로 사용된다. 아랍어로 ‘여행’을 뜻하는 알 리흘라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공인구다. 각 팀 선수들은 알 리흘라 적응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구단 관계자는 “기존 공보다 반발력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정확한 임팩트를 요구하는 공”이라고 설명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