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구룡포 홍게잡이 어민들 “석유公 시추탐사로 32억 손실”

입력 2022-05-04 04:06
한국석유공사 동해 시추 사진. 한국석유공사 제공

포항 구룡포 홍게잡이 어민들이 한국석유공사의 경북 동해안 가스전 시추탐사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포항 구룡포 연안홍게협회와 어선어업종사자들은 3일 석유공사가 지난해 동해 울릉분지 6-1광구 중·동부지역 시추탐사를 하면서 발생한 홍게 어장피해와 조업손실금이 32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석유공사는 동해가스전 인근 대륙붕에서 지난해 3~5월에 이어 9일부터 7월말까지 3차원 물리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탐사는 노르웨이 물리탐사 용역사가 맡았다. 이 해역은 구룡포 연안홍게·연안통발·자망어선 등 60여척이 조업을 하고 있는 곳이다. 홍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물리탐사로 인한 피해 규모는 구룡포수협위판실적 기준으로 어장피해 14억4000여만원, 조업손실 17억6000여만원이다. 구룡포 홍게협회 관계자는 “석유공사가 지난해 물리탐사를 위한 사전 협의와 설명회도 없이 동해해역 일원의 어구를 마구잡이로 잘라내 피해를 입었다”며 “실질적인 보상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형사고발과 함께 탐사 저지를 위한 물리적 행동과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해저탐사를 진행하는 한국대리인 A사는 지난해 탐사로 발생한 피해보상과 어민들의 협조를 조건으로 홍게협회에 발전기금 5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A사 관계자는 “어민들에게 공식적으로 탐사계획을 알렸으며 이해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법을 찾는 중”이라며 “국내에 탐사장비가 없어 해외에서 빌려 쓰는 만큼 탐사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