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 공범 여부 확인중

입력 2022-05-03 04:02
우리은행 직원이 회삿돈 614억 원을 횡령한 사건을 수사 중인 남대문경찰서 수사관들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일 60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한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나란히 구속된 우리은행 차장급 직원 A씨와 동생 B씨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는 A씨가 사용했던 PC와 횡령 관련 문서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근무한 기업개선부를 중심으로 횡령 경위와 수법 등을 규명할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다. A씨가 계약금을 넘기는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거액을 빼돌린 만큼 이 과정에서 은행 내외부에 또 다른 공범이 있었는지 확인할 단서도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2년 10월과 2015년 9월, 2018년 6월 세 차례에 걸쳐 은행 공금 614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횡령금 대부분은 우리은행이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했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 측에 돌려줘야 하는 계약보증금이다.

경찰 관계자는 “횡령 혐의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이라며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또 다른 공범이 있었는지 여부 등도 종합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우리은행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 중이며, A씨가 빼돌린 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도 추적하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