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원전은 ‘녹색’ 분류… 2030년 온실가스감축 40%는 도전적 목표”

입력 2022-05-03 04:06
사진=연합뉴스

한화진(사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해서 원전은 ‘녹색’(친환경)으로 분류된다”며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조정할 것인가 등 ‘에너지 믹스’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내놓지 못했다.

한 후보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원전을 친환경 산업으로 보는지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를 장기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에 동의한다”며 “그 과정에서 원전과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대로 원전 비중 확대를 시사하는 발언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8월까지 원전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포함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시기에 대해서는 유동성이 있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40% 감축하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대해서도 “산업계와의 논의가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NDC 40%는 국내 여건을 감안할 때 매우 도전적인 목표”라며 “국제사회의 약속인 만큼 목표는 준수하되 실행가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원전과 재생에너지 중 어떤 것이 중심이 돼야 하나’ ‘어떻게 해야 조화를 이룰 수 있나’ 등 질문에는 “현실적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 목표가) 가능한 수준인지 고민해야 한다”고만 답변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도덕성보다 정책 검증에 집중됐다. 여야는 한 후보자가 현안 질문마다 “검토해보겠다”는 식의 짧은 답변을 반복하자 리더십과 전문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특히 한 후보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와 관련해서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 “피해자와 기업 측과 이야기하면서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혀 질타를 받았다. 한 후보자는 한국환경연구원에서 부원장을 역임한 환경정책 전문가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는 사안을 해결해야 하는데 전문성이 없는 전문가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