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열린 체육대회… 학생들 “짝꿍 다시 생겼어요”

입력 2022-05-03 04:08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일 서울 서대문구 금화초 6학년 학생들이 체육 활동을 하고 있다. 일부는 마스크를 내리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권현구 기자

전면등교 등 모든 학교가 다시 일상을 회복한 첫날인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서중학교 3학년 7반 교실 칠판에는 ‘체육대회 인원 정하기’라는 글자가 크게 적혀 있었다. 학생들은 수업 시작 전 삼삼오오 칠판 앞에 모여 이날 열리는 체육대회 축구·피구 예선 경기에 참여할 선수들의 대형을 그렸다가 지우기를 반복했다.

피구 예선 경기에 참가한다는 이다혜(14)양은 “2년 동안 체육대회가 온라인 대회로 대체돼서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조별 토론 등 모둠 활동도 재개되면서 교실은 왁자지껄했다. 노예담(14)양은 “코로나 때문에 수업시간에 ‘찬반 토론’ 같은 것도 해보지 못했는데, 이제는 친구들과 수업시간에 더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수업할 수 있는 게 좋다”고 밝혔다.

서울 광진구 광장초등학교 4학년 2반 학생들은 오전 9시 수업 시작과 함께 교사 안내에 따라 책상을 둘러싼 가림판을 떼어내 교실 앞쪽에 차곡차곡 쌓았다. 한 학생이 “마스크만 벗으면 완벽할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했지만 학생들은 ‘짝꿍’이 다시 생기는 것을 크게 반겼다. 그동안은 감염 우려로 짝꿍 없이 혼자 책상에 앉아야 했다. 박하은(10)양은 “그동안 짝꿍이 없어서 심심했는데 다시 생긴다고 하니 좋다”고 말했다. 체험학습과 수학여행도 학생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성서중 김규민(15)군은 “수학여행은 제주도로 가고 싶다”며 웃었다.

다만 학교에선 혹시 모를 감염 확산에 대비해 여전히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교사들은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지침에 따라 등교할 때 손소독과 체온 확인을 하고 학생들을 들여보냈다. 또 체육 수업이더라도 실내에서 진행하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안내했다. 한유섭(35) 성서중 생활안전부장은 “지난주에 교사들이 모여서 지침을 다시 확인하며 철저히 준비를 마쳤다”며 “아직 어린 학생들이다 보니 코로나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학교가 안전하게 운영되는 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한주 이의재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