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만에 또 경기도 찾은 尹… 민주당 “선거개입” 맹공

입력 2022-05-03 04:04
흰 헬멧과 안전조끼를 입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일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에 있는 수도권광역철도(GTX) 터널구간 공사 현장에서 현장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윤 당선인은 1기 신도시 지역인 일산에서 재건축 사업에 대해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일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를 방문했다. 지난달 25일 경기 성남시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를 찾은 데 이어 두 번째 경기도 방문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도 일정에 동행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했고, 윤 당선인 측은 “당선시켜준 국민께 고마움을 표하는 게 선거 개입이냐”고 받아쳤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일산과 안양, 수원, 용인 등 경기 지역 4개 도시를 찾았다. 특히 윤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공약 후퇴 논란이 불거졌던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에 대해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윤 당선인은 1기 신도시 지역인 일산의 수도권광역철도(GTX) 터널 공사 현장을 둘러본 뒤 주민들과 만나 “도시계획 재정비를 수립해서 신속히 진행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한데 다행히 여야가 법안을 내놨다”며 “공약 사안이라도 여야 협조를 받을 테니까 언론 보도에 대해 절대 오해하실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때 약속드린 것은 반드시 지킨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안양 평촌을 찾아 1기 신도시 노후 아파트 실태를 점검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수원 군 비행장으로 이동해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군 공항 소음 피해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주민 삶의 질이 떨어지고 지역 학생들의 공부에도 지장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국민의 삶의 질과 학습권, 국가 안보를 원만하게 조정해서 조화를 이루는 방향을 찾아야 하는 게 이치”라고 말했다.

마지막 일정인 용인 중앙시장에선 떡과 강정 등을 사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윤 당선인은 즉석연설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모두 일치단결해야 하는데 진영에 따라 너무 생각이 다르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큰 위기를 맞이하고 많이 실종된 면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 당선인의 잇단 지역 방문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의도가 명백한 노골적 선거 개입으로 대통령이었으면 탄핵감”이라며 “내로남불 행보를 즉시 중단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비대위 회의에서 “임기 시작이 1주일 남았는데 정부 출범 준비는 팽개친 채 팔도를 유람하며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사진 찍고 밥 먹는 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체통을 지키라”고 일갈했다.

윤 당선인 측은 대선 기간 지지를 보내준 지역을 다시 찾는 ‘약속과 민생의 행보’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생을 살피고 당선시켜준 국민께 고마움을 표하는 게 선거 개입인가”라고 되물으며 “(민주당이) 그걸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윤 당선인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겁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