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칼럼과 강연 등에서 드러난 후보자의 역사관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박 후보자는 친일 성향이 과하다는 비판에 지일과 극일의 관점에서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2013년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열린 일왕 생일파티는 초청장 없이는 들어가지 못하는 행사라며 어떻게 들어갔느냐고 물었다. 박 후보자는 “초청장 없이 들어갔다”며 “일왕 행사가 어떻게 다뤄지고 일본 국수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목격하기 위해 갔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정청래 의원은 “일본대사관 1등 서기관에게 질의한 결과, 일왕 행사에는 초대 받지 않으면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는 회신을 방금 받았다”면서 “후보자는 초대장 없이 들어갔다고 계속 답변하는데 위증 혐의가 짙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전략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고 쓴 칼럼, 2015년 한림대 강연 당시 “일본도 아시아를 지배해봤기 때문에 준법정신이 좋다”고 한 발언 등을 들며 “친일적 성향이 선을 넘는다”(유정주) “일본 장관을 청문회하는 것 같다”(임오경)고 후보자를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친일과 반일을 뛰어넘어 일본을 알자, 그걸 통해 일본을 극복하자, 그런 입장에서 글을 썼다”고 반박했다.
일반고에 다니던 딸의 자사고 편입, 장녀의 삼성 입사, 자녀의 호화 결혼식, 부인의 프리미엄급 헬스 회원권 구입 등에 대한 질문도 제기됐다. 박 후보자는 모두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으나 의원들이 요구한 관련 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 후보자가 삼성언론재단의 저술 지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 “재단이 해체돼서 자료를 낼 수 없었다”고 설명하자 정청래 의원은 “재단은 2017년 재개됐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문체부 정책과 관련한 질의에서는 관광업계의 코로나19 손실 보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고 “윤석열정부에서 블랙리스트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