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사드 추가 배치에 신중론… 아들 논란엔 “제 부덕”

입력 2022-05-03 04:07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장남의 해외 도박사이트 회사 재직 논란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떠나 가족과 관련한 내용이 논란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이 최근까지 일했던 엔서스(NSUS)그룹에 대해 “게임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캐나다 소재 합법적 기업”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남이 엔서스그룹 설립자로 등재됐고, 엔서스그룹 전신인 ‘엔서스홀딩스’가 작성한 투자제안서에 사업개발부서 책임자로 명시된 데 대해서도 박 후보자는 “설립자 등재는 단순 실수”라며 전산시스템 관리자였을 뿐이라는 기존 해명을 거듭했다.

박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사드 추가 배치’에 관해선 “안보 문제로 인해 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심도 있게 논의를 해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2016년 경북 성주 사드 배치에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경제 보복에 나섰던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박 후보자는 이미 배치돼 있는 사드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기지에 접근도 제대로 안 되고 있고 군인들의 근무 여건도 열악하다”며 “한·미 간 공조를 통해 제대로 (운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술핵을 한반도에 배치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박 후보자는 “(미국과)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재가동하는 게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박 후보자는 다음 달 29~30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초청을 받아 윤 당선인이 참석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의 비회원 4개국의 참여가 거론되고 있다.

윤 당선인이 참석한다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오는 21일 정상회담에 이어 또다시 대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까지 오면 한·미·일 3자 정상회담 개최도 기대해볼 수 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