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버스로 MCU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 영화죠”

입력 2022-05-03 04:06
영화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주인공 닥터 스트레인지 역을 맡은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2일 화상 기자간담회을 열고 한국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새로운 챕터를 연다. MCU에서 가장 무서운 영화이자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현실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4일 개봉하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주연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46)가 2일 화상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MCU 사상 최초로 끝없이 펼쳐지는 차원의 균열과 뒤엉킨 시공간을 그린 스릴러 블록버스터다.

6년 만에 ‘닥터 스트레인지’ 속편의 주인공으로 돌아온 소감을 묻자 컴버배치는 “닥터 스트레인지는 MCU 페이즈4의 관문 역할을 한다. 멀티버스 환경에서 많은 도전과 실험을 할 수 있어 재밌었다”며 “MCU 영화들은 지금 대중이 즐길 수 있는 롱폼 콘텐츠 중 가장 중요한 내러티브인데, 내가 큰 역할을 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시인 휘트먼이 말한 것처럼 인간에겐 다들 수많은 층이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 역시 다층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인데, 이번엔 멀티버스라는 도구를 사용해 여러 버전의 모습을 보여준다”며 “그의 결정에 따라 어떤 결과가 이어지는지 관객들은 다양한 가능성을 시각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대서사시의 느낌이 가득한 영상이 정말 아름답다”고 덧붙였다.

4일 개봉하는 이 영화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닥터 스트레인지는 지금까지 여섯 편의 영화에 등장했다. 컴버배치는 “그동안 캐릭터는 크게 진화했다. 처음 만났을 땐 신경외과 의사로서 자기밖에 모르는 아집이 강한 캐릭터였지만 남을 위해 희생하는 슈퍼히어로로 거듭났다”면서 “슬슬 그의 인간적인, 부족한 모습이 드러나게 되는데 그게 무엇인지, 어떻게 진화하는지는 이번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객들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는 히어로물인 ‘스파이더맨’ 3부작과 호러물 ‘이블 데드’ 시리즈를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과 디즈니플러스의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로키’의 각본을 맡은 마이클 월드론이 손잡았다.

샘 레이미 감독과 작업에 대해 컴버배치는 “처음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부터 ‘가장 어두운 버전의 MCU’라고 들었다. 호러 요소가 들어가 이 장르에 뛰어난 레이미 감독의 놀이터가 됐다”며 “감독이 캐릭터와 이야기에 대해 탁월한 통찰을 보여줬다. 관객들이 재미와 함께 여러 종류의 공포를 느끼며 연출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 팬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컴버배치는 “한국의 제 팬들, ‘닥터 스트레인지’와 MCU 팬들에게 감사하다. 한국이 정말 그립다. 지난번 한국을 방문했을 때 너무 즐거웠는데 이번에 대면하지 못해 아쉽다”며 “한국에는 세계 최고의 감독과 배우들이 있고, 한국영화는 전 세계에서 큰 영향력이 있다. 한국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한 번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컴버배치는 영국 출신의 배우로 TV 시리즈 ‘셜록’과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시리즈로 한국에서도 팬이 많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