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남FC 의혹’ 성남시청 압수수색

입력 2022-05-03 04:05 수정 2022-05-03 04:05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사진) 전 경기지사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2일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9월 이 사건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던 경찰이 다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6시간여 동안 성남시청 정책기획과, 도시계획과, 건축과, 체육진흥과, 정보통신과 5곳에 수사관 20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관련 문서 등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한 것은 처음이다. 이 전 후보의 자택과 성남시장실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은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 내용 중에는 경찰 수사팀이 기존에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파악한 부분도 있으나, 조금 더 보강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전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4∼2016년 두산, 네이버 등으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을 내렸고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사건을 건네받아 수사 여부를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수사팀 요청을 여러 차례 반려했고, 이로 인해 수사를 맡은 박하영 차장 검사가 지난 1월 사의를 표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 끝에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 2월 경기 분당경찰서에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