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북한의 국경이 닫히면서 대북 선교가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일사역자들이 복음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자전거 국토 종주를 떠난다. 성훈경 TWR 북방선교방송 대표, 오성훈 PN4N 대표, 한성민 통일소망선교회 사무총장, 오티모시 우리나눔 대표가 오는 9일부터 열흘간 자전거로 국내를 돌며 북한을 위해 기도한다.
2일 서울 관악구 TWR 사무실에서 모인 4명의 통일사역자는 저마다 의미 있는 통일 사역을 하며 교제해왔다. 지난해 혼자 자전거 국토 종주를 했던 성 대표의 제안을 받아 올해는 4명이 함께 떠나기로 의기투합했다. 성 대표는 “조용히 하나님을 묵상하고 북한을 위해 기도하는 등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는 동역자들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국토 종주는 임진각에서 출발해 부산을 거쳐 제주까지 이어진다. 복음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유튜브 채널 ‘쥬빌리안TV’를 통해 생중계한다. 4명의 사역자가 돌아가면서 자신들의 사역 이야기나 간증 등을 허심탄회하게 전할 예정이다.
한 사무총장은 “자전거를 타며 말도 해야 하니 보통 일은 아니지만 기대가 크다. 매주 두 번씩 모여 자전거 연습과 함께 방송 연습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시청자들이 우리의 숨찬 목소리까지 들으며 현장에 같이 있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들은 방문하는 곳과 대칭을 이루는 북한의 시·군 지역을 위한 기도도 병행한다. 경상남도를 지날 때는 대칭 지역인 함경북도를 위해 마음을 모으는 식이다. 또 단체별로 라디오 방송 진행, 기도 책자 ‘북한 사랑’ 복간, 재중 탈북 여성 자녀 돌봄센터 ‘해피홈’ 운영, 탈북민 돌봄 센터 ‘예제원’ 임대료와 탈북민 신학생 장학금 마련을 위한 모금도 진행한다.
사역자들은 이번 국토 종주가 통일 사역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 기간 대북 선교가 아주 힘겨웠다고 전했다. 대북 라디오 방송을 하는 TWR의 경우 방송은 계속 송출하고 있지만, 라디오를 2년째 보내지 못했다. 통일소망선교회는 중국 탈북민 구출 사역을 멈춘 상태다. 중국과 러시아에 사는 탈북민을 위해 그룹홈을 운영하는 우리나눔은 현지에 들어갈 수 없어 온라인으로만 소식을 파악하고 있다.
오티모시 대표는 “탈북민들이 브로커를 통해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는데 수수료가 보내는 돈의 절반으로 오른 데다, 브로커가 돈만 받고 연락을 끊어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안타까워했다.
사역자들은 이번 국토 종주를 한 단계 발전한 통일 사역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오성훈 대표는 “많은 분이 유튜브에서 서로 도전받고 격려하며 연합의 기쁨도 함께 누렸으면 한다”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북한을 위해 기도하는 일에 함께해달라”고 부탁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